2019년, 더크로스(THE CROSS)의 보컬 김혁건(KIM HYUK GUN)은 박사 논문에서 가창 교육에 자주 나오는 지시 하나를 풀어 썼습니다. "밝은 발음의 마스께라로 노래하라." 머리를 울리기 쉬운 모음 '에'로 비강과 상악동, 전두동을 울려 소리를 밝게 내는 훈련이라는 것입니다.
이 글은 연재 열세 번째 편으로, 12편의 흉성과 짝을 이루는 두성을 정리했습니다.
01.두성: 머리의 공간을 울리는 소리
논문의 여러 대목은 두성을 같은 쪽으로 설명합니다.
| 논문의 대목 | 두성에 대해 |
|---|---|
| 공명기관(p.93) | 머리에는 많은 공명 공간이 있고, 머리의 공간을 울리는 것을 두성이라 한다 |
| 공명방법(p.163) | 두성은 머리에 있는 코와 상악동, 전두동 등의 공명 공간을 울리는 것이다 |
| 성대와 횡격막(p.92) | 성대가 좁아지고 강한 복압으로 날숨을 높게 올려, 머리 공간 가운데 더 높은 곳을 울린다 |
| 음역(p.174) | 고음 = 두성 = 가성 |
두성은 머리 공간의 울림이고, 그 울림을 만드는 것은 좁아진 성대와 받쳐 주는 숨입니다. 논문의 실험에서도 배 근육을 쓸 수 없던 참여자는 성대를 붙여 저음에서 머리를 울리는 연습을 했습니다(7편 03절).
02.'마스께라로 노래하라'
마스께라(maschera)는 이탈리아어로 '가면'이라는 뜻입니다. 논문 각주는 이 말을 "가면을 쓴 것처럼 앞머리에 소리를 붙여서 노래하라"는 의미로 풉니다. 그래서 논문은 마스께라에 소리를 붙여 노래하면 안정된 음정과 높은 피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적습니다.
'밝은 발음의 마스께라로 노래하라'는 지시를 논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머리를 울리기 쉬운 모음인 '에'로 비강과 상악동, 전두동을 울려 소리가 밝게 나오게 하는 훈련이고, 이때 소리는 앞머리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어두운 발음도 밝은 소리로 낼 수 있고, 그러려면 '어' 같은 어두운 발음을 밝은 발음과 이어 소리를 밝게 내는 연습을 계속합니다.
03.밝은 '에'에서 시작하는 여섯 단계
논문은 연습의 순서를 여섯 줄로 정리합니다.
| 단계 | 논문의 설명 |
|---|---|
| a | 구강이 좁아 머리를 울리기 쉬운 모음 '에'로 비강·상악동·전두동을 울리며 밝게 소리 낸다 |
| b | '에'가 잘되면 모음을 '이'로 바꿔 본다 (에 → 이) |
| c | 소리를 앞머리에 붙여 유지한다 |
| d | '어'는 어두운 발음이고 '에'는 상대적으로 밝은 발음이다 |
| e | 밝은 발음과 어두운 발음을 이어 어두운 발음도 밝게 낼 수 있도록 연습한다 (에 → 이 → 아) |
| f | 마스께라로 노래하라 = 소리를 앞머리에 붙여 밝게 발성한다 |
12편에서 연구개를 들 때 쓴 모음이 '어'였다면, 두성을 찾을 때의 모음은 '에'입니다. 입 안을 넓히는 모음과 머리를 울리기 쉬운 모음 — 같은 입이 두 가지 일을 합니다.
04.두성은 음정을 지킨다
논문은 두성을 음정과 이어 설명합니다. 노래할 때 음정이 정확하지 않고 떨어지는(플랫되는) 것을 막기 위해 늘 피치를 높게 띄운다는 느낌으로 노래하고, 마스께라에 소리를 붙여 안정된 음정과 높은 피치를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두성 공명은 안정된 피치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도 적습니다(10편 05절).
두성을 쓰는 길도 적혀 있습니다. 논문은 고음역에서 성문을 좁혀 더 높은 두강(머리 공간)을 울리는 방법과 올바른 호흡법을 익히고, 의식적인 느린 날숨으로 노래하며 늘 높은 피치를 유지한다고 정리합니다. 그리고 연구개를 들어 구강을 넓혀 구강 공명을 쓰거나, 성문을 좁혀 더 위쪽의 공명 공간인 전두동 등을 울려 높은 피치를 낸다고 덧붙입니다.
05.목으로만 내는 소리와 두성
논문은 실용음악 보컬에서 흔한 경우를 하나 짚습니다. 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목으로만 소리를 내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음정과 다양한 공명의 색을 찾기 위해 두성 발성법을 이해해야 한다"고 적습니다.
두성은 고음만의 기술이 아닙니다. 논문은 말할 때에도 피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두성을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적고(10편), 강좌 시즌2 13화 '저음'도 저음에서 두성으로 피치를 유지하는 연습을 다룹니다(영상 설명, 21편).
06.오늘의 연습
논문과 강좌가 짚은 점을 연습할 때 확인할 항목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에'로 앞머리 울리기 — 머리를 울리기 쉬운 모음 '에'로 비강·상악동·전두동을 울리며 밝게 소리 내고, 소리를 앞머리에 붙여 유지합니다(03절 a·c, 논문 인쇄 p.176).
- 에 → 이 — '에'가 잘되면 모음을 '이'로 바꿔 봅니다(03절 b, 논문 인쇄 p.176).
- 에 → 이 → 아 — 밝은 모음과 어두운 모음을 이어, 어두운 모음도 밝게 내도록 연습합니다(03절 e, 논문 인쇄 p.176).
- 성대를 붙여 더 높이 — 강좌 시즌2 2화 두성은 성대를 붙여 더 높이 올리기와 눈 부위의 울림을 다룹니다(영상 설명).
이 편에서 함께 볼 강좌는 시즌2 2화 '두성'입니다. 강좌 설명에는 성대를 붙여 더 높이 올리기, 눈 부위의 울림, 뒷공간(Jaw)이 적혀 있습니다. 밝은 모음 '에·이'로 어두운 모음을 밝게 내는 연습은 14편의 강좌(시즌1 8화 두성 흉성 연결)에서도 이어집니다.
07.다시 보기
흉성과 혀뿌리·연구개는 12편 · 흉성에, 코의 울림과 두성의 길은 10편 · 비강·부비강과 비성의 활용에 있습니다. 두성과 흉성을 잇는 벨칸토의 훈련은 14편 · 벨칸토에서 근대 과학적 발성법까지에서 이어집니다. 3옥타브를 넘나든 목소리의 이야기는 더크로스 '슈가맨3': 다시 부른 'Don't Cry'와 처음 부른 '당신을 위하여'에 있습니다.
가면을 쓴 것처럼 앞머리에 — 밝은 '에' 하나로 두성의 자리를 찾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