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더크로스(THE CROSS)의 보컬 김혁건(KIM HYUK GUN)은 박사 논문에서 '혀뿌리 내리기, 연구개 들기'를 과학적 발성법을 위한 연습의 하나로 꼽았습니다. 입 안의 두 자리 — 혀의 뿌리와 입천장 뒤쪽의 부드러운 부분 — 를 움직여 공명 공간을 만드는 연습입니다.
이 글은 연재 열두 번째 편으로, 11편 공명방법의 1·2단계(연구개 들기, 혀뿌리 내리기)를 흉성의 관점에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01.흉성은 가슴이 울리는 소리가 아니다
이름 때문에 흉성(胸聲)을 가슴이 울리는 소리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논문의 여러 대목을 모으면 흉성의 자리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 논문의 대목 | 흉성에 대해 |
|---|---|
| 공명방법(p.163) | 실용음악에서는 인두강과 구강을 울리는 것을 흉성이라 한다 |
| 비성의 활용(p.162) | 코가 막혀 날숨이 코로 나가지 못하면 소리가 입에서만 나서, 비성(두강 공명)보다 흉성(구강 공명)에 가깝다 |
| 음역(p.174) | 저음 = 흉성 = 진성 |
8편에서 본 벨칸토의 성구 이름 '흉성부'도 논문은 "가슴을 울리는 듯한 음역"으로 설명합니다. 가슴이 울리는 '듯한' 소리이고, 논문은 실용음악의 흉성을 인두강과 구강을 울리는 소리로 정리합니다. 이 편에서 함께 보는 강좌도 설명에 "흉성은 가슴이 울리는 것이 아님"을 첫 요점으로 적었습니다.
02.혀뿌리 내리기: 깊은 저음의 공간
"혀뿌리 내리기를 통해 구강 속의 공명강을 만들고 후두를 내려 더 깊고 울림 있는 저음역을 표현할 수 있다." 논문의 설명은 한 문장에 두 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 혀뿌리를 내리면 | 결과 |
|---|---|
| 구강 속에 공명강이 생긴다 | 울림의 공간이 넓어진다 |
| 후두가 내려간다 | 더 깊고 울림 있는 저음역을 낸다 |
후두의 높이는 5편에서도 나왔습니다. 논문은 후두의 위치가 소리의 질감과 크기, 성도의 길이를 바꾸며, 후두를 내리고 발성했을 때 음의 강도와 성대 접촉률이 늘었다는 연구를 소개합니다. 혀뿌리를 내리는 연습은 그 후두를 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03.연구개 들기: '어'로 넓히는 입 안
연구개 들기에 대해 논문은 더 자세히 적습니다.
- 연구개를 들고 구강을 넓히면, 고음역에서도 더 깊고 울림 있는 저음역의 배음을 함께 낼 수 있다.
- 연구개를 높이 들어 올리며 구강을 넓히고 소리를 돌려 경구개에 도달하게 하면, 뼈를 타고 울림이 전두동까지 전해진다.
- 연구개를 들기에 알맞은 모음 '어'로 연습한다.
- 소리를 돌려서 내면 구강이 넓어져 '아' 모음이 '어' 모음에 가깝게 들린다.
- 볼도 좌우로 팽창하는 느낌으로 구강의 공간을 최대한 넓게 쓴다.
9편에서 본 대로 연구개는 비강과 구강 사이를 나누는 부드러운 입천장이고, 보통의 발성에서는 위로 올라가 있습니다. 논문은 하품을 자연스럽게 하듯 후두를 내리고 연구개를 들면 입 안에 공명강이 생긴다고도 적습니다. 저음의 깊이(혀뿌리)와 고음 속의 배음(연구개) — 두 동작은 함께 쓰입니다.
04.혀와 후두: 자연스러운 자리를 찾는다
논문은 '혀와 후두' 항목에서 소리의 두 가지를 나눕니다. 소리의 높낮이는 성대와 횡격막이 정하고, 발음은 혀와 입·구강의 구조가 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혀와 후두가 잘못된 자리에 있을 때를 이렇게 적습니다.
| 음역 | 혀뿌리·후두가 | 결과 |
|---|---|---|
| 저음역 | 올라간다 | 저음의 풍부함을 살리지 못한다 |
| 고음역 | 혀뿌리가 지나치게 내려간다 | 고음의 날카로움을 살리지 못한다 |
그래서 논문의 결론은 "자연스러운 혀와 후두의 위치를 찾아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입니다. 혀뿌리를 무조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음역에 맞는 자리를 찾는다는 뜻입니다.
05.강좌의 흉성 발성 단계와 논문
4편에서 본 시즌1 6화 '흉성발성법'은 설명에 흉성 발성 4단계를 적었습니다. 그 가운데 논문에 근거 대목이 있는 단계를 짝지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강좌의 단계(영상 설명) | 논문의 대목 | 연재 |
|---|---|---|
| 코로 들이쉬기 | 짧은 들숨, 비강으로 들어오는 들숨 | 4편, 9편 |
| 어깨·가슴 고정 | 흉식호흡에서 어깨·쇄골이 올라가면 후두가 함께 올라간다 | 3편 |
| 혀뿌리·연구개 | 혀뿌리 내리기·연구개 들기 | 이 글 |
| 입 모으기 | — (논문에 같은 이름의 대목 없음) | — |
06.오늘의 연습
논문과 강좌가 짚은 점을 연습할 때 확인할 항목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어'로 연구개 들기 — 연구개를 들기에 알맞은 모음 '어'로 소리 냅니다. 소리를 돌려 내면 '아'가 '어'에 가깝게 들립니다(03절, 논문 인쇄 p.175).
- 볼까지 넓히기 — 볼이 좌우로 팽창하는 느낌으로 구강의 공간을 최대한 넓게 씁니다(03절, 논문 인쇄 p.175).
- 저음에서 혀뿌리와 후두 — 저음을 낼 때 혀뿌리와 후두가 올라가지 않는지 살핍니다. 올라가면 저음의 풍부함을 살리지 못합니다(04절, 논문 인쇄 p.177).
- 하품으로 연구개 올리기 — 강좌 시즌2 1화 흉성은 구강 넓히기와 하품으로 연구개 올리기를 다룹니다(영상 설명).
이 편에서 함께 볼 강좌는 시즌2 1화 '흉성'입니다. 강좌 설명에는 흉성은 가슴이 울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 구강 넓히기, 하품으로 연구개 올리기가 적혀 있습니다.
07.다시 보기
공명을 만드는 다섯 단계는 11편 · 공명방법에, 흉성과 짝을 이루는 두성은 13편 · 두성 — 밝은 '에'와 마스께라에 이어집니다. 깊은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록 보컬은 더크로스 밴드의 록 명곡 커버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혀뿌리는 내리고 연구개는 듭니다 — 깊은 소리는 넓힌 입 안에서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