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더크로스(THE CROSS)의 보컬 김혁건(KIM HYUK GUN)은 박사 논문의 '과학적 발성법' 장을 발성의 정의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발성법의 기본적인 요소는 호흡법"이라고 적었습니다. 소리를 만드는 과정이 숨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연재 두 번째 편으로, 논문의 '발성의 이해'와 '발성에서 호흡의 역할'을 보컬 학생이 연습에 바로 쓸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1편 · 연구 소개에서 본 실험의 질문 — 복식호흡은 고음에 도움이 되는가 — 의 출발점이 되는 장입니다.
01.발성이란 무엇인가
논문은 발성과 발성법을 나눠 정의합니다.
| 용어 | 논문의 정의 |
|---|---|
| 발성 | 가창에서 폐로부터 밀려 나오는 숨이 성문(聲門)을 통과하면서 성대를 진동시키며 소리를 내는 것. 노래를 포함한 다양한 말소리를 만드는 일체의 작용 |
| 발성법 | 가창자가 여러 기관을 사용하고 적절히 조절하여 훈련하는 방법 |
정의에 담긴 순서를 따라가 보면 숨 → 성문 → 성대의 진동 → 소리입니다. 논문은 발성을 "가창의 기본"으로 보고, 이 장에서 발성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연구의 기본 바탕으로 삼는다고 밝힙니다.
논문은 또 자연스럽고 바른 호흡이 소리(성음)를 만드는 데 특히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적습니다. 성문으로 숨을 내보내는 폐의 호흡 운동은 사람이 움직이는 양에 따라 늘고 줄며 자동으로 조절됩니다. 논문은 다음 절에서, 이 자동의 호흡도 발성을 위해서는 조절해야 한다고 적습니다.
02.소리를 정하는 세 기관
논문은 발성의 특성이 세 기관의 영향을 받는다고 정리합니다.
| 기관 | 하는 일 | 연재에서 |
|---|---|---|
| 호흡기관 | 호흡으로 발성기관을 움직인다 | 2~4편 |
| 발성기관(성대) | 숨을 받아 진동해 소리를 만든다 | 5~8편 |
| 공명기관 | 공명을 담당한다 | 9~11편 |
세 기관만이 아닙니다. 논문은 발성이 혀·입술·이처럼 입 안의 여러 기관이 만드는 말소리(어음), 몸 안의 공간이 울리는 체강공명에 관여하는 흉강·구강·인두강·비강의 상태, 그리고 이 기관들과 이어진 근육과 몸 전체의 자세에도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고 덧붙입니다. 좁은 뜻의 발성기관인 성대는 호흡의 조절, 폐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일, 발성까지 여러 기능을 맡습니다.
그래서 논문은 발성법을 "다양한 기관과 그 기관들을 사용하고 조정하는 방법의 훈련"으로 봅니다. 노래 연습이 목만의 연습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03.목소리는 목에서만 나지 않는다
논문은 소리가 생기는 과정을 몸의 순서대로 따라갑니다.
- 폐로 들어온 숨이 빠져나오면서 기관 입구의 후두를 거칩니다.
- 성대를 지날 때 성대의 근육들이 서로 부딪치며 떨리고, 이것이 소리입니다.
- 성대가 진동하며 그 사이를 지나는 공기에서 음파가 만들어집니다.
- 음파가 입속을 지나며 공명을 일으키고, 입술을 빠져나와 소리가 됩니다.
성대는 길이 2센티미터 안팎의 근육 조직입니다. 평소에는 숨을 쉬도록 열려 있고, 단순히 숨을 쉴 때는 진동하지 않다가 '아' 같은 소리를 낼 때 진동합니다. 말을 하기 위해 성문이 닫히면서 함께 진동해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논문의 표현대로, 목소리는 "비단 목에서만 형성되는 소리가 아닌" 폐와 구강, 성대와 입술 같은 여러 기관이 함께 만든 소리입니다. 그림의 해부 모형은 연구자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숨이 출발하는 폐와 그 아래 횡격막의 자리를 보여 줍니다. 폐와 횡격막은 4편에서 자세히 봅니다.
04.발성법의 기본은 호흡법
"따라서 발성법의 기본적인 요소는 호흡법이다." 논문은 이 문장의 이유를 앞의 과정에서 찾습니다. 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호흡이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을 논문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 들숨(흡기) | 날숨(호기) | |
|---|---|---|
| 공기의 길 | 기도 → 기관지 → 세기관지 → 세관 → 공기낭 → 폐 | 폐 → 기관 → 후두 → 성대 |
| 횡격막 | 팽팽해지며 아래로 내려간다 | 이완되며 위로 올라간다 |
| 몸 | 배 속 장기가 밀려 내려가 배가 앞으로 나오고, 늑골이 옆으로 벌어진다 | 폐가 줄어들고 폐 안의 압력이 높아진다 |
| 주로 쓰는 근육 | 횡격막, 외늑간근 | 외사근·내사근·복직근·내늑간근 |
들숨의 원리는 압력입니다. 횡격막이 내려가고 늑골 근육이 늑골을 끌어당기면 가슴 안(흉강)이 넓어지고, 그 빈 공간을 메우려고 바깥 공기가 안으로 들어와 폐가 찹니다. 폐에는 근육이 없어서 스스로 줄거나 부풀 수 없고, 횡격막과 늑골의 도움을 받습니다.
논문은 여기서 노래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한 가지를 짚습니다. 횡격막이 내려가 흉강이 넓어진 상태가 유지되면 호흡을 지탱할 수 있고 폐의 압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숨을 '지탱한다'는 말이 어디서 나오는지가 이 문장에 있습니다. 숨을 쓰는 근육에 따라 호흡을 나누는 이야기는 3편에서 이어집니다.
05.숨을 다스리는 두 가지 방식
논문은 호흡의 조절과 제어를 두 가지로 나눕니다.
| 방식 | 논문의 설명 |
|---|---|
| 폐쇄 제어(occlusive) | 입이나 코를 막거나, 성대를 강하게 조여 성대를 막아 숨을 제어한다 |
| 억제 제어(suspended breaths) | 호흡 근육을 의도적으로 통제해 공기의 흐름과 압력을 조절한다 |
그리고 이렇게 적습니다. 가창 시 호흡의 제어는 매우 중요하며, 호흡에 관여하는 여러 근육을 살펴보고 훈련하면 가창과 발성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들을 자연스럽게 조정하고 훈련하는 방법, 그것이 논문이 말하는 발성법의 기초인 호흡법입니다.
06.오늘의 연습
논문과 강좌가 짚은 점을 연습할 때 확인할 항목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숨과 소리의 차이 — 숨만 내쉴 때와 같은 숨에 '아'를 얹을 때를 비교해 봅니다. 논문은 성대가 단순히 숨을 쉴 때는 진동하지 않고 '아' 같은 소리를 낼 때 닫히며 진동한다고 설명합니다(03절, 논문 인쇄 p.64).
- 들숨의 방향 — 숨을 들이쉴 때 배가 앞으로 나오고 늑골이 옆으로 벌어지는지 살핍니다(04절, 논문 인쇄 p.64). 강좌 1화 호흡법도 배와 옆구리를 내미는 것을 횡격막이 내려가는 움직임으로 설명합니다(영상 설명).
- 숨을 어디서 다스리는가 — 숨을 멈추거나 아낄 때 목(성대)을 조여 막고 있는지, 호흡 근육으로 흐름을 조절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논문은 두 방식을 나누고 가창 시 호흡의 제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적습니다(05절, 논문 인쇄 p.66).
이 편에서 함께 볼 강좌는 시즌1 1화 '호흡법'입니다. 강좌 설명에는 과학적 호흡법과 해부도, 들숨(흉식·복식)과 날숨, 그리고 "호흡을 조절하는 근육은 성대와 횡격막"이라는 요점이 적혀 있습니다.
07.다시 보기
연재의 처음은 1편 · 연구 소개에, 흉식·늑골·복식 세 가지 숨은 3편 · 흉식·늑골·복식호흡에 이어집니다. 숨을 받아 소리를 만드는 성대는 5편 · 후두와 성대에서 봅니다. 이 숨으로 부른 노래가 궁금하다면 최고음이 3옥타브를 넘는 더크로스 'Don't Cry'를 들어 보세요.
소리는 목에서 나지만, 목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 노래의 첫 박은 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