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더크로스(THE CROSS)의 보컬 김혁건(KIM HYUK GUN)은 박사 논문에서 비성을 따로 한 절로 다뤘습니다. 비성을 올바르게 쓰고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발성 교육에서 중요하다는 이유입니다.
이 글은 연재 열 번째 편으로, 9편의 구강·연구개·인두강에 이어 코와 얼굴 뼈 속의 울림통 — 비강과 부비강 — 그리고 비성의 활용을 정리했습니다.
01.비강: 얼굴에서 가장 큰 공명기관
비강은 인두의 윗부분과 이어져, 공명강의 가장 위쪽, 구강 위에 자리합니다. 코 안쪽의 동굴 같은 곳입니다.
| 비강의 특징 | 논문의 설명 |
|---|---|
| 구조 | 모두 점막으로 덮여 있고, 바깥벽의 3~4개 돌기(비갑개) 사이에 비도가 있어 표면적이 크게 늘어난다 |
| 연결 | 두성과 관련된 부비강과 이어져 있다 |
| 공명에서 | 공명된 소리에 초점을 만들고 소리의 질을 바꾼다. 다른 공명강보다 음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
| 노래에서 | 얼굴에서 가장 큰 공명기관. 알맞게 쓰면 음색을 품위 있게 만들고 저음과 고음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
| 발성의 단계 | 다른 공명강에 비해 발성의 마지막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비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심한 콧소리가 나기도 하고 균형 잡힌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비강은 들숨에 섞인 먼지를 거르고 들어온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일도 맡습니다.
02.비강만 쓰면 콧소리가 된다
논문은 비강의 한계도 함께 적습니다. 공명강의 울림 없이 비강만 쓰면 심한 콧소리만 나는 경우가 있고, 비강 내부의 구조가 복잡해 소리를 공명시키기에 유리한 조건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숨이 빠르게 들어오기 어렵고 구조가 복잡해서, 비강만으로는 음을 키우고 음색을 좋게 하기 어렵습니다.
비강은 다른 공명강의 울림과 함께 쓸 때 소리에 초점을 만듭니다. 9편의 대표 공명강이 구강과 인두였던 이유가 여기서 이어집니다.
03.부비강: 얼굴 뼈 속의 네 공간
부비강이 공명강인지에 대해서는 의학계와 음악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논문은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부비강이 주로 고음을 낼 때 머리 쪽 공명(두부 공명)을 쓰면 공명강 역할을 한다고 정리합니다.
| 부비강 | 자리 |
|---|---|
| 상악동 | 얼굴 양쪽 광대뼈 근처(비강 좌우, 눈 밑) |
| 사골동 | 콧부리 근처에 몇 개 |
| 전두동 | 눈썹 사이(미간 위쪽) |
| 접형골동 | 코 뒷부분 |
논문의 해부 모형 사진은 기도와 성대에서 비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보여 줍니다.
04.비성은 코가 막힌 소리가 아니다
논문은 숨과 소리가 어디로 나가는지를 간단한 관찰로 보여 줍니다.
| 해 보기 | 결과 |
|---|---|
| 입이 아니라 코로 내쉬기, 허밍 | 코로 숨과 소리가 난다 |
| 입을 막고 코도 막고 소리 내기 | 소리가 나지 않는다 |
| 한쪽 콧구멍만 열기 | 그곳에서 소리가 난다 |
| 코를 막은 채 입만 열기 | 입에서 소리가 난다 |
노래에서 비성이라 부르는 창법은 코를 울려 내는 소리라는 뜻입니다. 우리말 자음 가운데 ㄴ·ㅁ·ㅇ 같은 비음(鼻音)은 코를 울려 내는 소리인데, 이 소리들은 코가 막혀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코로 숨을 내쉬면서 코를 울려 내는 소리입니다. 의식적으로 코를 막으면 이 자음을 내기 어려워집니다. 코를 막고 '나'를 발음하면 'ㄴ' 소리는 막히고 '아'부터 숨을 뱉으며 코를 울리게 됩니다. 논문은 비음(鼻音)과 비성(鼻聲)이 같은 뜻 — 코가 울리거나 코에서 소리가 나는 것 — 이라고 정리합니다.
| 경우 | 논문의 설명 |
|---|---|
| 코가 막혀 날숨이 코로 나가지 못한다 | 소리가 입에서만 나서 비성(두강 공명)보다 흉성(구강 공명)에 가깝다 |
| 코(비강·상악동)가 많이 울리지만 소리는 입으로 난다 | 이것도 비성이라 할 수 있다 |
| 감기로 코가 막혔을 때 | 좋은 비성을 내기 어렵다 |
어디를 울려 숨을 내쉬고 소리를 내는지 배우고, 그것을 알맞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논문의 정리입니다.
05.코의 울림은 두성의 시작이다
"사실 코의 울림은 가창에서 매우 중요하며 필수적인 것이다." 논문은 코의 울림에서 시작해 상악동과 전두동까지 전반적인 울림을 갖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 공기를 빠져나가게 해 코를 울리는 것이 올바른 두성의 기본이다.
- 올바른 호흡법이 두성을 만든다.
- 두성 공명은 안정된 피치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비강과 전두동은 고음으로 통하는 두성의 길이다.
- 말할 때에도 피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두성을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콧소리에 대해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콧소리는 올바른 공기의 흐름과 알맞은 울림에 관련되어 있고, 허밍을 통한 의식적인 느린 날숨, 곧 '버팀'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입니다. 논문은 발성할 때 호흡만큼 공명도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적습니다. 버팀은 20편, 두성은 13편에서 이어집니다.
06.오늘의 연습
논문과 강좌가 짚은 점을 연습할 때 확인할 항목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 → 음 → 이 — 논문이 두성의 피치를 느끼는 방법으로 소개한 연습입니다. '아'를 낸 뒤 입을 다물고 허밍으로 '음'을 콧소리로 내고, 달라진 비강 공명 지점에서 다시 '이'를 냅니다. 구강 공명(아) → 비강 공명(음) → 구강+비강(이)으로 공명 지점이 옮겨 가는 흐름을 느낍니다(논문 인쇄 p.160).
- 코 막고 '나' — 코를 막고 '나'를 발음해 'ㄴ'이 막히는지 확인합니다. 비음이 코로 내쉬는 숨이라는 것을 확인합니다(04절, 논문 인쇄 p.162).
- 허밍으로 느린 날숨 — 허밍으로 숨을 천천히 내보내며 코가 울리는지 듣습니다. 논문은 콧소리를 허밍을 통한 의식적인 느린 날숨의 연장선으로 봅니다(05절, 논문 인쇄 p.163).
이 편에서 함께 볼 강좌는 시즌2 3화 '비성'입니다. 강좌 설명에는 비성 = 비음 허밍, 입과 코로 숨이 나가는 예, 숨을 내보내지 않는 버팀이 적혀 있습니다.
07.다시 보기
구강·연구개·인두강은 9편 · 공명기관에, 여러 공명강을 순서대로 쓰는 법은 11편 · 공명방법에 이어집니다. 무대에서 부른 고음은 더크로스 '열린음악회' 피날레: '바람의 시'와 'Don't Cry'에서 볼 수 있습니다.
코로 내쉬는 숨이 코를 울리고, 그 울림이 머리로 올라갑니다 — 고음으로 가는 길은 코에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