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더크로스(THE CROSS)의 보컬 김혁건(KIM HYUK GUN)은 박사 논문의 한 절에 '성대와 횡격막의 힘의 균형'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 절의 첫 문장은 "억지로 배에 힘을 주지 않고 성대와 횡격막의 힘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입니다.
이 글은 연재 여섯 번째 편으로, 5편에서 본 후두와 성대를 한 번 더 종합하고, 고음에서 숨과 성대가 어떻게 힘을 나눠야 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01.성대 위의 성대: 진성대와 가성대
논문은 사람의 발성기관을 소리를 직접 만드는 성대와 후두근군, 그리고 성문으로 정리합니다. 후두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두 줄기의 막으로 된 성대(진성대)가 있고, 그 위쪽에 비슷한 모양의 가성대가 있습니다.
| 구조 | 자리 | 하는 일 |
|---|---|---|
| 진성대 | 아래쪽 두 줄기의 막 | 날숨이 지날 때 진동해 목소리를 만든다 |
| 가성대 | 진성대 위쪽 | 진성대와 비슷한 모양 |
| 모르가니(Morgani)실 | 가성대와 진성대 사이 좌우의 깊게 팬 곳 | 점액을 내는 조직이 있어 성대를 늘 촉촉하게 유지해 진동하기 쉽게 한다 |
| 후두개 | 성대 위쪽, 후두와 인두 사이 | 국자 모양의 연골. 기관과 식도의 통로를 막거나 연다 |
논문은 발성기관의 주체를 모르가니실과 진성대로 봅니다. 후두근군에는 발성의 주역을 맡는 내후두근군과 발성을 보조하는 외후두근군이 있습니다. 진성대와 가성대의 쓰임은 7편 · 진성과 8편 · 가성과 성구에서 이어집니다.
02.성문은 숨 쉴 때와 소리 낼 때 모양이 다르다
후두의 관문인 성문은 한 쌍의 성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논문은 성문을 이렇게 나눠 설명합니다.
| 성문의 모양 | |
|---|---|
| 숨 쉴 때 | 진성대의 윗부분이 넓게 벌어지며 세모꼴이 된다 |
| 소리 낼 때 | 좌우 진성대가 다가가 가운데 선에서 만난다 |
두 진성대 사이를 '성대성문', 피열연골 사이를 '연골성문'이라 하고, 둘을 합쳐 성문이라 부릅니다. 성문은 폐에서 나오는 공기가 만드는 압력 차에 따라 긴장하고 수축하며 통로의 폭을 조정하고, 그 덕분에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후두만 떼어 내 보면 성대와 아담스애플, 곧 갑상연골이 보입니다. 성대가 들어 있는 통로가 기도이고, 기도 뒤의 통로가 식도입니다. 논문 각주는 갑상연골이 후두를 이루는 가장 큰 연골로 그 안쪽에 성대가 있고, 남성은 성대문의 길이가 더 길어 굵고 낮은 목소리가 난다고 덧붙입니다. 기도에 자리한 성대는 숨의 양과 세기, 압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03.억지로 배에 힘을 주지 않는다
논문은 발성에서 중요한 것이 각 기관 사이의 힘의 균형과 작용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고 적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횡격막과 성대의 균형입니다.
고음에서 날숨이 강해져야 한다면, 배에 힘을 최대로 주면 될까요. 논문의 답은 '아니다'입니다. 고음일수록 숨을 멀리 강하게 내쉬기 위해 성대가 좁아지고, 날숨을 더 강하게 내쉬기 위해 횡격막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복압이 너무 강해 날숨이 세지면, 그 숨을 받아 성문을 좁히느라 성대에 지나치게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이때는 횡격막을 내려 성대의 힘을 뺄 수 있도록 힘을 다시 나눕니다.
04.저음과 고음, 성문의 모양이 다르다
논문은 음높이에 따라 성문이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 저음 | 고음 | |
|---|---|---|
| 성문 | 짧고 넓어진다 | 길고 좁아진다 |
| 성대 진동수 | 적다 | 많다 |
| 날숨 | — | 멀리 강하게 내쉰다 |
| 횡격막 | — | 날숨을 강하게 내쉬기 위해 올라간다 |
| 울림의 위치 | 낮다 | 높아진다 |
논문의 비유는 호스입니다. 호스 끝을 잡아 좁히면 물이 멀리 강하게 나가듯, 고음에서는 성대가 좁아지면서 숨이 멀리 강하게 나갑니다. 두성은 성대가 좁아진 상태에서 강한 복압으로 날숨을 높이 올려 머리 공간의 더 높은 곳을 울리는 소리이고, 고음일수록 울림의 위치가 높아지는 것이 공명의 원리라고 논문은 정리합니다. 공명은 9편에서 이어집니다.
05.고음 발성의 세 가지 원칙
논문은 고음 발성의 원칙을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 복압을 사용한다.
- 목 바깥 근육에 힘을 주어 기도를 좁히지 않는다. 대신 윤상갑상근으로 성대를 길게 만들어 성문을 좁힌다. 기도가 좁아지면 날숨이 지나는 길이 좁아져 소리가 뭉개진다(논문은 이를 '인골라'가 되지 않게 주의하라고 적습니다. 인골라(in-gola)는 논문 각주의 풀이로 "'후두 = gola'가 '함몰 = in'되는 현상", 곧 목에 힘이 들어간 소리를 말합니다).
- 성대와 횡격막을 함께 단련한다. 고음을 위한 성대와 횡격막의 근력 훈련이 충분하지 않으면 음 이탈이 날 수 있다. 안정적인 고음에는 성대와 횡격막 모두의 강한 근력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고음의 힘은 배에서만 오지도, 목에서만 오지도 않습니다. 배는 숨을 밀고, 성대는 그 숨을 길고 좁게 받아 냅니다. 윤상갑상근은 5편 03절의 근육 표에서 본 '음을 높일 때 작용하는' 근육입니다.
06.음 이탈은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
이 원칙은 논문의 실험 결과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배를 눌러 숨을 내쉬게 하는 실험에서, 내쉬는 힘이 지나치게 강한데 성대를 닫아 주는 힘이 모자라면 힘의 균형이 맞지 않아 음 이탈이 생겼다고 논문은 보고했습니다(1편 06절).
연습실에서 고음이 뒤집힐 때, 숨을 더 세게 미는 것만으로는 풀리지 않습니다. 숨이 성대를 이기고 있는지, 성대가 숨을 받아 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 — 두 쪽을 함께 봐야 합니다.
07.오늘의 연습
논문과 강좌가 짚은 점을 연습할 때 확인할 항목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목 바깥 근육 — 고음에서 목 앞쪽과 옆쪽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살펴봅니다(05절 원칙 2 — 바깥 근육으로 기도를 좁히지 않는다, 논문 인쇄 p.92). 강좌 시즌2 7화 목에힘빼기도 횡격막 내리기와 성대 붙이는 힘, 비강 공명으로 힘을 나누라고 설명합니다(영상 설명).
- 배 힘 덜기 — 고음에서 성대에 힘이 몰리면 배를 더 조이기보다 횡격막을 내려 성대의 힘을 빼도록 균형을 다시 나눕니다(03절, 논문 인쇄 p.92).
- 음 이탈 표시 — 음이 뒤집히는 음을 1편의 음역 기록 옆에 적고, 그 음을 지금 성대와 횡격막의 균형을 다시 맞춰야 할 곳으로 표시해 둡니다(06절, 논문 인쇄 p.92 원칙 3). 17편 · 파사지오에서 이 구간을 넘는 법을 다룹니다.
이 편에서 함께 볼 강좌는 시즌2 7화 '목에힘빼기'입니다. 강좌 설명에는 횡격막 내리기·성대 붙이는 힘·비강 공명으로 힘을 나누기, 환상(고리형) 호흡, 윤상갑상근이 적혀 있습니다. 고리형 호흡은 19편 · 자세와 바른호흡에서 논문의 '복식호흡의 유형' 그림과 함께 봅니다.
08.다시 보기
성대의 구조와 소리의 원리는 5편 · 후두와 성대에, 성대를 붙여 내는 소리는 7편 · 진성에 이어집니다. 이 균형으로 다시 부른 고음은 더크로스 '슈가맨3': 다시 부른 'Don't Cry'와 처음 부른 '당신을 위하여'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배는 숨을 밀고, 성대는 그 숨을 받아 냅니다 — 고음은 둘 중 하나가 이길 때가 아니라 둘이 맞설 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