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HYUK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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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김혁건의 발성법 연구 17/24 · 파사지오: 성구를 잇는 길

파사지오는 소리가 꺾이는 곳이 아니라, 꺾이지 않게 잇는 기술입니다 — 그 위치는 사람마다, 소리마다 달라집니다.

2026-10-30 · 6분 읽기

▶ 이 편의 강좌 영상

크로스 김혁건 보컬강좌 노래잘부르는방법 시즌2 11화 반가성 · 뮤토리

연재 17/24김혁건의 발성법 연구 (전 24편)

이 연재는 김혁건의 박사 학위 논문 「횡격막 마비군과 비마비군을 통한 복식호흡과 발성법 연구」(경희대학교, 2019)를 실용음악 보컬 학생을 위해 24편으로 나눠 읽고, 편마다 그가 강의한 보컬강좌 한 편을 함께 봅니다. 이 논문은 경희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의 승인(과제번호 KHSIRB-17-047)을 받아, 참여자 동의를 얻은 인간 대상 실험으로 진행한 연구입니다.

한눈에 보기

  • 김혁건의 박사 논문(2019)은 파사지오의 연결을 발성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 중 하나로 꼽습니다.
  • 파사지오는 '지나감', '지나가는 길', '과정'을 뜻하는 이탈리아 성악 용어로, 저·중·고의 서로 다른 성구를 꺾임 없이 잇는 구간과 기술입니다.
  • 논문은 리처드 밀러를 따라 남성의 목소리에 두 개의 파사지오가 있다고 설명하고, 성인 남성은 대개 2옥타브 파(F4) 즈음에서 고음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적습니다.
  • 남성 성종별 첫째·둘째 파사지오는 완전4도 간격으로, 테노레 레쩨로(E4·A4)에서 바소 프로폰도(A♭3·D♭4)로 갈수록 낮아집니다(논문 표15).
  • 성구를 따로 연습해 각각 키운 뒤 다시 결합하는 훈련으로 파사지오를 이끌어 낸다고 논문은 정리합니다.

Quick Answer김혁건의 2019년 박사 논문은 파사지오를 저·중·고 성구를 꺾임 없이 잇는 구간으로 설명하고, 그 위치가 저음의 성대 접촉·소리의 세기·모음에 따라 달라지므로 성구를 따로 키운 뒤 다시 결합하라고 정리합니다.

목차

  1. 01소리가 꺾이는 곳
  2. 02남성의 두 개의 파사지오
  3. 03파사지오가 일찍 오는 세 가지 이유
  4. 04성구 균형의 다섯 가지 모습
  5. 05파사지오를 하지 않은 소리
  6. 06오늘의 연습
  7. 07다시 보기

2019년, 더크로스(THE CROSS)의 보컬 김혁건(KIM HYUK GUN)은 박사 논문에서 파사지오의 연결을 "발성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파사지오의 연결 실력은 가창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쓰일 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연재 열일곱 번째 편으로, 고음에서 소리가 꺾이는 구간 — 파사지오 — 의 원리를 정리했습니다. 1편에서 본 이 논문의 결론, "복식호흡이 파사지오 구간을 극복하는 중요한 요인"의 바탕이 되는 절입니다. 파사지오를 넘는 숨, 아포지오는 18편에서 이어집니다.

01.소리가 꺾이는 곳

파사지오는 영어로 'passage area'에 해당하는 이탈리아 성악 용어로, '지나감', '지나가는 길',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파사지오 구간에서는 진동수와 음색의 변화를 기준으로 음역을 나눠 연습해, 소리가 중간에 꺾이지 않고 한 길로 유연하게 이어지게 합니다. 꺾이는 지점을 영어로 'breaking point', 이탈리아어로 'punto di rottura'라고 부르고, 이 지점을 덮어(커버해) 노래가 흐르게 하는 것이 파사지오의 연결입니다.

용어뜻
파사지오(passaggio)저·중·고의 서로 다른 성구를 잇는 구간과 그 발성 기술
breaking point / punto di rottura소리가 꺾이는 지점
혼성구저음과 고음역이 이어지는 중음역(논문 각주의 파사지오 풀이)

논문은 성인 남성의 경우 대개 2옥타브 파(F4) 즈음에서 고음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적습니다(2옥타브 도 = C4, 1편의 표기). 음을 올리다 음 이탈(pitch break)이 생기면, 그 음의 앞뒤가 파사지오를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파사지오는 같은 사람이라도 소리를 쓰는 방법이나 몸 상태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은 성대의 길이가 다르고 여성의 후두가 더 짧기 때문입니다.

02.남성의 두 개의 파사지오

성구의 구분은 8편에서 봤습니다. 미국 성악가 리처드 밀러를 따라, 논문은 남성의 목소리에 두 개의 파사지오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 파사지오(Primo)두 번째 파사지오(Second)
자리흉성구와 중성구 사이중성구와 두성구 사이
성대중성구 쪽으로 갈수록 윤상갑상근이 점차 수축해 갑상연골과 윤상연골이 움직이고, 성대 길이가 조절되며 얇아진다첫 번째보다 성대 근육이 더 수축한다
공명흉성구에서는 하인두 공명을 더 쓰므로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비강과 상인두 쪽 공명강을 써서, 소리가 더 좁혀진 상태로 나온다
성종별 파사지오의 위치 — 테너(왼쪽)·메조소프라노(가운데)·바리톤(오른쪽), P1·P2 · 김혁건(2019)

여성의 파사지오는 더 세분됩니다. 밀러는 목소리의 무게(가벼운 소리, 무거운 소리)와 느낌(서정적, 극적)에 따라 전환점이 달라진다고 보고, 드라마티코·스핀토·레쩨로·리리코로 나눴다고 논문은 소개합니다. 여성은 논문이 C♯5에서 F5까지를 중성구와 두성구 사이의 파사지오로 보고, 두 성구를 잘 섞은 소리를 써야 한다고 정리합니다.

남성 성종별 위치는 논문이 표로 싣습니다. 각 성종의 두 파사지오는 완전4도 간격이고, 테너에서 바리톤·베이스로 갈수록 낮은 음에 있습니다.

성종첫째(primo) 파사지오둘째(secondo) 파사지오
Tenore leggieroE4 (E♭4)A4 (A♭4)
Tenore liricoD4G4
Tenore spintoD4 (C♯4)G4 (F♯4)
Tenore drammaticoC4 (C♯4)F4 (F♯4)
Baritone liricoB3E4
Baritone drammaticoB♭3E♭4
Basso cantabileA3D4
Basso profondoA♭3D♭4

자료: 김혁건(2019) 표15 '남성 파사지오의 위치'를 재구성. 원표의 옥타브 표기 누락·오기를 바로잡았습니다(각 성종의 두 파사지오는 완전4도 간격).

03.파사지오가 일찍 오는 세 가지 이유

같은 사람에게서도 파사지오의 위치는 움직입니다. 논문이 꼽는 요인은 셋입니다.

요인파사지오가이유
저음에서의 성대 접촉접촉이 많을수록 일찍 온다그래서 바리톤보다 베이스가, 테너보다 바리톤이 먼저 파사지오를 맞는다
소리의 세기강한 소리일수록 낮아지고, 약한 소리일수록 높아질 수 있다강한 소리는 호흡 압력과 성대 접촉을 함께 늘린다
모음이 → 에 → 아 → 오 → 우 순서로 낮은 음에서 온다모음에 따라 혀와 입술이 바뀌며 후두가 이 순서로 낮아진다. 숙달될수록 모음의 영향을 조절해 비슷한 음에서 맞출 수 있다

연습실에서 같은 음인데 어떤 날은 넘어가고 어떤 날은 꺾인다면, 이 세 가지 — 저음을 얼마나 무겁게 냈는지, 얼마나 세게 불렀는지, 어떤 모음이었는지 — 를 먼저 살펴볼 수 있습니다.

04.성구 균형의 다섯 가지 모습

파사지오를 넘으려면 성구의 균형이 필수입니다. 균형 없이는 성구 사이의 이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논문은 레이드의 분류로 성구 균형을 다섯 가지로 정리합니다(논문 표14).

유형상태평가
①각 성구가 충분히 발달하고 원활히 결합해 완전히 대등한 관계이상적
②두 성구를 귀로 들으면 구분할 수 있는 상태이상적이지는 않으나 양호
③팔세토만 쓰고 흉성은 완전히 빠진 상태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음
④흉성만 쓰고 팔세토는 빠진 상태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음
⑤각 성구가 따로 충분히 발달하기 전에 처음부터 결합된 상태 — 겉보기에는 그럴듯함가장 바람직하지 않음

자료: 김혁건(2019) 표14 '파사지오 성구 균형의 유형'을 재구성.

⑤가 가장 나쁘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그래서 논문은 흉성구·중성구·두성구를 따로 연습해 각각을 키운 뒤 다시 결합하는 훈련으로 파사지오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정리합니다. 8편의 '나눠서 익히고, 다시 잇는다'가 이 표에서 나옵니다.

05.파사지오를 하지 않은 소리

논문은 파바로티의 경고를 소개합니다. 파사지오를 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소리를 내면 20대 성악가라도 소리가 나이 들게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파사지오를 하면 저음부와 고음부의 음색이 같아지면서, 사람이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소리인 흉성으로 노래하는 것 같은 음색을 갖게 된다고 적습니다.

저음과 고음이 같은 음색으로 이어지는 것 — 파사지오가 잘된 소리를 논문은 그렇게 설명합니다. 공통적으로 저음에서 두성과 흉성을 섞어 쓰는 발성법을 익히는 것을 가창의 주된 목표로 꼽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06.오늘의 연습

논문과 강좌가 짚은 점을 연습할 때 확인할 항목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내 꺾이는 음 찾기 — 음을 올려 가다 음이 이탈하거나 음색이 갑자기 바뀌는 음을 적습니다. 음 이탈이 생기면 그 음의 앞뒤가 파사지오를 할 자리입니다(01절, 논문 인쇄 p.116). 6편에서 표시해 둔 음과 비교합니다.
  2. 모음 바꿔 보기 — 같은 음계를 '이'와 '우'로 각각 불러 보고, 꺾이는 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봅니다(03절 모음 요인, 논문 인쇄 p.120–121).
  3. 세기 바꿔 보기 — 같은 음계를 여리게 한 번, 세게 한 번 부릅니다. 세게 부를 때 꺾이는 음이 더 낮아지는지 확인합니다(03절 세기 요인, 논문 인쇄 p.120).
  4. 따로 키우고 다시 잇기 — 흉성 쪽 음역과 두성 쪽 음역을 각각 따로 연습한 뒤, 다시 결합합니다(04절, 논문 인쇄 p.119).

이 편에서 함께 볼 강좌는 시즌2 11화 '반가성'입니다. 강좌 설명에는 반가성 = 혼성구 = 빠사지오(남성 F음 기준), 그리고 아포지오(Support와 Hold)가 적혀 있습니다. 남성 F음 기준은 01절 논문의 '2옥타브 파(F4) 즈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07.다시 보기

성구의 구분과 가성은 8편 · 가성과 성구에, 파사지오를 넘는 숨 — 아포지오 — 와 고음은 18편 · 고음과 아포지오에 이어집니다. 최고음이 3옥타브를 넘는 'Don't Cry' 같은 노래는 더크로스 'Don't Cry': 2003년 원곡과 2023년 20주년 버전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꺾이는 음은 끝이 아니라 표시입니다 — 그 앞뒤가 이어 갈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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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파사지오란 무엇인가요?

'지나감', '지나가는 길', '과정'이라는 뜻의 이탈리아 성악 용어로, 저음·중음·고음의 서로 다른 성구를 꺾임 없이 유연하게 잇는 구간과 그 기술을 말합니다. 김혁건의 박사 논문은 파사지오의 연결을 발성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 중 하나로 꼽습니다.

남성의 파사지오는 대략 어느 음인가요?

논문은 성인 남성이 대개 2옥타브 파(F4) 즈음에서 고음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적습니다. 성종에 따라 다르며, 논문 표15에서 첫째·둘째 파사지오는 가벼운 테너(테노레 레쩨로) E4·A4, 서정적인 테너(테노레 리리코) D4·G4, 서정적인 바리톤 B3·E4, 깊은 베이스(바소 프로폰도) A♭3·D♭4입니다. 두 파사지오는 모두 완전4도 간격입니다.

왜 어떤 날은 파사지오가 더 일찍 오나요?

논문은 세 가지 요인을 꼽습니다. 저음에서 성대 접촉이 많을수록, 강한 소리를 낼수록 일찍 오고, 모음은 이·에·아·오·우 순서로 낮은 음에서 파사지오가 옵니다.

파사지오는 몇 개인가요?

논문은 리처드 밀러를 따라 남성의 목소리에 두 개의 파사지오 — 흉성구와 중성구 사이, 중성구와 두성구 사이 — 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성의 파사지오는 목소리의 무게와 느낌에 따라 더 세분됩니다.

파사지오를 넘으려면 어떻게 연습하나요?

논문은 흉성구·중성구·두성구를 따로 연습해 각각을 키운 뒤 다시 결합하는 훈련을 제시합니다. 성구가 따로 발달하기 전에 처음부터 결합된 상태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유형으로 봅니다.

파사지오가 잘되면 소리가 어떻게 되나요?

논문은 파사지오를 하면 저음부와 고음부의 음색이 같아져, 흉성으로 노래하는 것 같은 음색을 갖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및 참고 자료

  1. RISS — 횡격막 마비군과 비마비군을 통한 복식호흡과 발성법 연구 (경희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발성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파사지오의 연결이다” · 2019
  2. 뮤토리 — 크로스 김혁건 보컬강좌 노래잘부르는방법 시즌2 11화 반가성“출연강사 김혁건” · 2012.03.02

저자 소개

KIM HYUK GUN 공식 저널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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