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데뷔를 앞둔 김혁건(KIM HYUK GUN)은 Mnet 뮤직페스티벌 록 솔로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2년 뒤 록밴드 더크로스(THE CROSS)의 보컬로 데뷔했고, 정규 1집 'Melody Quus'의 'Don't Cry'는 최고음이 3옥타브를 넘는 노래였습니다.
이 글은 '김혁건은 어떤 보컬인가'를 찾는 분을 위해 그의 음역과 창법, 그 목소리를 두고 나온 평가, 그리고 커버곡으로 이어지는 록의 뿌리를 따라갑니다.
01.데뷔 전의 대상, 데뷔와 함께 얻은 이름
김혁건의 이름이 처음 오른 무대는 록 경연이었습니다. 2001년 Mnet 뮤직페스티벌 록 솔로 부문 대상을 받았고, 이 수상을 계기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2007년 마이데일리는 그를 이 상을 받으며 데뷔한 가수로 소개했습니다.
2003년 멤버 이시하와 함께 더크로스로 데뷔하자, 밴드에는 곧 이름 하나가 붙었습니다. 이투데이는 2014년 기사에서 더크로스가 데뷔와 함께 '보컬의 지존'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고 적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 목소리를 들은 사람의 평가도 남아 있습니다. 더크로스 1집을 프로듀싱한 부활의 김태원은 2023년 JTBC '리얼라이브'에서 "김혁건의 고음은 우아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음의 크기보다 결을 먼저 짚은 말입니다.
02.3옥타브를 넘는 노래, 'Don't Cry'
'Don't Cry'는 최고음이 3옥타브를 넘는 곡이고, 데뷔 무렵 김혁건은 3옥타브 고음 샤우팅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노래에 고음이 많은 이유는 본인의 말에 있습니다. 2020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혁건은 'Don't Cry'를 "제 고음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서" 많은 고음을 넣어 만든 노래라고 했습니다.
곡의 방향은 데뷔 앨범을 만든 사람들의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앨범을 제작한 김남형 대표는 당시 국내에 X-JAPAN 풍의 노래가 없어 'Don't Cry'가 주목받으리라 봤다고 했습니다. 멜론의 아티스트 소개는 이 곡을 높은 고음으로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이 된 노래로 적고 있습니다 — 그 시절 노래방에서 후렴을 따라 올라가 보려던 사람들은 이제 스무 해가 넘는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2003년 방송 무대와 2023년 20주년 버전은 더크로스 'Don't Cry': 2003년 원곡과 2023년 20주년 버전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03.미성 위에 얹은 두성 스크래치
그 고음은 어떤 방식으로 나오는가. 2019년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는 음악 칼럼에서 김혁건의 창법을 타고난 미성을 바탕으로 두성 스크래치를 더해 힘을 보강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칼럼은 그가 3옥타브 이상의 초고음을 낼 때조차 인위적인 느낌이 없었다고 적었고, 2007년 솔로곡 '나만의 그대'의 최고음을 3옥타브 라로 분석했습니다.
창법의 바탕을 성악에서 찾은 기록도 있습니다. 2007년 마이데일리는 락밴드 크로스의 김혁건을 성악을 바탕으로 한 두성창법을 구사하는 보컬리스트로 소개했고, 같은 해 기사들은 락밴드 크로스의 음악을 애절한 발라드부터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의 고음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타고난 미성, 성악에서 온 두성, 그 위에 얹은 스크래치 — 열두 해 간격을 둔 두 기록은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04.블랙 사바스에서 블랙홀까지
김혁건의 목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그가 고른 노래가 들려줍니다. 더크로스 1집은 부활 선배들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정통 록 앨범이었고, 2024년 김혁건은 "저희 더 크로스는 형(김태원)의 영향을 진짜 많이 받은 팀"이라고 말했습니다. 2014년 이투데이는 "김혁건은 늘 록음악에 목말랐다"고 적었습니다. 2026년 10월 현재 멜론은 그의 장르를 록/메탈, 인디음악, 발라드로 분류합니다.
그 목마름은 공식 유튜브 채널 THE CROSS OFFICIAL의 커버 목록에서 그대로 보입니다.
| 곡 | 원곡 | 갈래 | 공식 영상 공개 |
|---|---|---|---|
| Heaven and Hell | Black Sabbath | 헤비메탈 | 2026.09.23 |
| Burn | Deep Purple | 하드록 | 2026.02.08 |
| Mr. Crowley | Ozzy Osbourne | 헤비메탈 | 2025.10.06 |
| Stand In Line | Impellitteri | 헤비메탈 | 2025.08.13 |
| Rising Force | Yngwie Malmsteen | 네오클래시컬 메탈 | 2025.01.07 |
| ENDLESS RAIN | X-JAPAN | 록 | 2025.02.11 |
| Farewell To Love | 시나위 | 한국 메탈 | 2024.07.11 |
| 내 곁에 네 아픔이 | 블랙홀 | 한국 헤비메탈 | 2026.07.01 |
블랙 사바스와 딥 퍼플, 오지 오즈번의 하드록·헤비메탈 고전, 임펠리테리와 잉베이 맘스틴의 메탈, 'Don't Cry'와 이어지는 X-JAPAN, 그리고 시나위와 블랙홀의 한국 메탈까지 — 목록 하나가 한 보컬의 계보가 됩니다.
곡마다의 원곡 이야기와 함께한 연주자는 더크로스 밴드의 록 명곡 커버에서 이어집니다.
05.목소리를 연구한 가수
김혁건은 자기 목소리를 글로 정리한 가수이기도 합니다. 2014년 보컬 교본 『크로스 김혁건 보컬강좌』를 펴냈고, 2019년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응용예술학과(실용음악전공)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학위 논문 「횡격막 마비군과 비마비군을 통한 복식호흡과 발성법 연구」는 복식호흡이 음역을 넓히고, 고음으로 넘어가는 파사지오 구간을 넘는 핵심 요인임을 실험으로 검증한 연구입니다. 논문은 횡격막과 성대의 힘의 균형으로 파사지오 구간의 고음 진행과 공명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었고, 그가 쓴 『크로스 김혁건 보컬강좌』도 참고문헌에 들어 있습니다. 김혁건의 노래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합니다.
논문의 내용은 박사 논문 연재 1편 · 연구 소개부터 24편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06.다시 듣기
'Don't Cry'와 커버 영상은 공식 유튜브 채널 THE CROSS OFFICIAL과 홈페이지 음악 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김혁건이 누구인지는 김혁건 공식 프로필에, 지금 함께 연주하는 밴드는 더크로스 밴드 페이지에 있습니다.
2001년의 록 경연에서 2026년의 블랙 사바스 커버까지 — 그 목소리가 고른 노래는 처음부터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