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더크로스(THE CROSS)의 보컬 김혁건(KIM HYUK GUN)은 박사 논문에서 발성 훈련의 목표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성구의 성질을 알아서, 목소리의 저음과 중음, 고음이 고르게 하나의 라인을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연재 여덟 번째 편으로, 7편의 진성에 이어 가성과 성구 — 소리를 구역으로 나누는 법과 그 구역을 잇는 법 — 을 정리했습니다.
01.발성 훈련의 순서와 성구
논문은 '발성법' 장의 첫머리에서 발성 훈련이 일반적으로 거치는 순서를 정리합니다.
| 순서 | 훈련 | 목적 |
|---|---|---|
| 1 | 호흡 훈련 | 음성을 낸다 |
| 2 | 음역 훈련 | 아름다운 음성을 쌓는다 |
| 3 | 성구의 성질 파악 | 저음·중음·고음이 고르게 하나의 라인을 이루게 한다 |
| 4 | 가성·모음·자음·메사 디 보체 같은 여러 창법 | 노래가 요구하는 음악적 기술과 표현을 자유롭게 낸다 |
가성은 이 표의 네 번째 줄, 여러 창법 가운데 하나로 처음 등장합니다. 연재의 순서도 이와 같습니다. 호흡(2~4편), 성대(5~7편)를 지나 이 편에서 성구를 다룹니다.
02.성구란 무엇인가
논문은 성구(register)를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의 음역을 하나, 둘, 넷 또는 다섯으로 나눈 뒤 "각각의 성구를 연마하고 연구하는 발성법의 기초가 되는 단위"로 설명합니다. 이탈리아 벨칸토는 성구를 셋으로 나눕니다.
| 벨칸토의 성구 | 논문의 설명 |
|---|---|
| 중성부(중음부) | 평소 이야기할 때처럼 자연스럽고 편하게 낼 수 있는 음역 |
| 흉성부 | 가슴을 울리는 듯한 음역 |
| 두성부(고성부) | 두개골의 울림이 풍부하고 마스크의 중심에 이르는 음역 |
논문은 반대 의견도 함께 소개합니다. 성구를 여러 갈래로 나눠 각각 연마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론가와 가수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잘게 나눠 가르치면 오히려 복잡하고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면서도 논문은 성구 이론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론이라고 정리합니다.
03.남성의 세 성구: 흉성·두성·팔세토
논문은 남성의 성구를 흉성, 두성, 팔세토 세 가지로 나눕니다.
| 성구 | 논문의 설명 |
|---|---|
| 흉성 | 남성은 여성보다 흉성구를 더 많이 쓴다. 베이스처럼 낮은 소리는 대부분 흉성만으로 노래한다. 흉성구의 소리는 풍부한 배음을 가진다 |
| 두성 | 가벼운 소리와 무거운 소리를 잘 섞어 놓은 혼합음의 형태 |
| 팔세토 | 남성 성구의 세 번째 갈래 |
논문은 가르시아의 정리를 빌려 흉성구의 음색을 낼 수 있는 높이를 베이스 D4, 바리톤 E♭4, 테너 F4 또는 F♯4까지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남성의 두성구와 흉성구가 섞이는 부분이 곧 남성의 파사지오라고 적습니다. 파사지오는 17편에서 자세히 봅니다.
04.여성의 세 성구: 흉성·중성·두성
여성의 주된 성구는 흉성, 중성, 두성입니다.
| 성구 | 논문의 설명 |
|---|---|
| 흉성 | 성대의 폭이 넓어, 진동할 때 깃발이 펄럭이는 것과 비슷한 떨림이 생긴다. 흉성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음은 의견이 갈린다 — D4까지가 알맞다는 견해(버나드)와 F♯4나 E4가 최고음이라는 견해(마틸드 마르케지) |
| 중성 | 약 C4에서 F5 사이. 아래쪽 세 음은 흉성구나 중성구로 노래할 수 있다 |
| 두성 | C♯5에서 F5까지는 중성구와 두성구 사이의 파사지오여서, 두 성구를 잘 섞은 음을 쓴다 |
여성의 중성구 아래쪽은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논문은 적습니다. 모음 처리가 분명하지 않으면 깨끗한 소리 대신 바람 소리가 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해결책도 함께 적습니다. 모음을 밝게 해 울림을 밝게 만들면서 소리가 초점으로 모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브로드니츠 박사의 말을 빌려, 중성구 소리를 이상적으로 내려면 성구가 섞여야 한다고 정리합니다. 두성과 흉성이 함께 있다는 느낌으로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05.가성과 진성을 잇는다
논문은 음역과 소리의 이름을 이렇게 맞춥니다.
| 음역 | 소리 |
|---|---|
| 고음 | 두성 = 가성 |
| 중음 | 혼성 |
| 저음 | 흉성 = 진성 |
고음을 가성으로 내기는 쉽지만 저음을 가성으로 내기는 어렵고, 저음을 진성으로 내기는 쉽지만 고음을 진성으로 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혼성구를 연습합니다. 중음부에서 지나친 힘을 빼고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진성과 가성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논문의 설명입니다.
논문은 다른 대목에서 "고음역인 가성대"라는 표현을 쓰며, 가성대와 성대의 구조를 이해하고 성문을 좁혀 더 높은 두강(머리 공간)을 울리는 방법을 익히라고 적습니다. 그리고 성종과 성별에 따른 차이를 정리한 뒤, 공통적으로 저음에서 두성과 흉성을 섞어 쓰는 발성법을 익히는 것을 가창의 주된 목표로 꼽습니다.
나눠서 익히고, 다시 잇는다 — 논문이 말하는 성구 연습의 순서입니다.
06.오늘의 연습
논문과 강좌가 짚은 점을 연습할 때 확인할 항목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 음역을 세 구역으로 — 1편에서 적어 둔 음역을 저음·중음·고음으로 나눠 적고, 구역마다 따로 소리를 내 봅니다. 논문은 성구를 음역을 나눈 뒤 각각을 연마하는 발성법의 기초 단위로 설명합니다(02절, 논문 인쇄 p.114).
- 바람 소리가 나는 곳 — 중음 아래쪽에서 소리에 바람이 섞이면 모음을 밝게 해 소리를 초점으로 모아 봅니다(04절, 논문 인쇄 p.122).
- 두성과 흉성이 함께 — 구역의 경계에서 두성과 흉성이 함께 있다는 느낌으로 소리를 냅니다(04·05절, 논문 인쇄 p.122·116).
- 가성과 진성 비교 — 강좌 시즌2 10화 가성은 가성과 진성의 차이를 다룹니다(영상 설명). 같은 음을 두 소리로 내 보며 차이를 듣습니다.
이 편에서 함께 볼 강좌는 시즌2 10화 '가성'입니다. 강좌 설명에는 샤우트 창법의 기본으로서의 가성, 가성과 진성의 차이가 적혀 있습니다. 샤우트 창법은 23편의 강좌에서 다시 봅니다.
07.다시 보기
진성과 성대 붙이기는 7편 · 진성에, 성구가 바뀌는 구간 파사지오는 17편 · 파사지오에 있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성대에서 나온 소리를 키우는 공명으로 넘어갑니다 — 9편 · 공명기관. 더크로스가 20주년에 새로 녹음한 노래는 더크로스 20주년 프로젝트: '바람의 시'와 '너에게 닿기를'에 있습니다.
저음과 중음, 고음이 하나의 라인이 될 때 — 그 노래에는 이음매가 들리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