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더크로스(THE CROSS)의 보컬 김혁건(KIM HYUK GUN)은 박사 논문의 실험에서 열 번의 가창 수업 가운데 일곱 번째를 '보컬 테크닉을 익힌다'로 잡고, 그 시간에 강좌 2-9 '진성 내는 법', 2-10 '가성 내는 법', 2-11 '반가성 내는 법'을 함께 다뤘습니다. 진성과 가성, 그 사이의 소리를 한자리에서 연습한 것입니다.
이 글은 연재 일곱 번째 편으로, 그 세 소리 가운데 진성 — 성대를 붙여 내는 소리 — 을 논문의 진성대 설명과 스타카토 연습으로 정리했습니다. 가성과 성구는 8편에서 이어집니다.
01.진성대: 소리를 만드는 두 줄기의 막
후두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기도 안에 좌우 성대가 있고, 그 틈으로 소리가 납니다. 논문은 이 성대를 두 줄기의 막으로 이루어진 '진성대'라 부르고, 그 위쪽에 비슷한 모양으로 자리한 '가성대'와 구분합니다(6편 01절).
| 진성대 | |
|---|---|
| 자리 | 가성대 아래, 후두 안 기도의 좌우 |
| 숨 쉴 때 | 윗부분이 넓게 벌어져 성문이 세모꼴이 된다 |
| 소리 낼 때 | 좌우가 다가가 가운데 선에서 만난다 |
| 하는 일 | 날숨이 지날 때 진동하며, 그 진동이 목소리로 나타난다 |
논문은 발성기관의 주체를 모르가니실과 진성대로 봅니다. 성대를 모아 서로 닿게 하는 근육은 윤상피열근이고, 특히 외측윤상피열근이 성대를 가까이 붙여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이 가창 발성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논문은 적습니다(5편 03절).
02.저음은 진성이 쉽고, 고음은 어렵다
논문은 음역과 소리의 이름을 세 줄로 정리합니다.
| 음역 | 논문의 정리 |
|---|---|
| 고음 | 두성 = 가성 |
| 중음 | 혼성 |
| 저음 | 흉성 = 진성 |
그리고 이렇게 적습니다. 고음을 가성으로 내기는 쉽지만 저음을 가성으로 내기는 어렵고, 저음을 진성으로 내기는 쉽지만 고음을 진성으로 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혼성구를 연습한다. 저음과 고음을 잇는 중음부에서 지나친 힘을 빼고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진성과 가성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성은 저음의 소리이고, 진성만으로 고음까지 밀어붙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한계를 넘는 길이 혼성구이고, 혼성구는 8편과 17편 · 파사지오에서 다룹니다.
03.성대를 붙인다는 것
논문의 실험에는 '성대를 붙인다'는 말이 연습의 이름으로 나옵니다. 횡격막 마비군 참여자는 배 근육에 힘을 줄 수 없어 고음이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성 연습 때 성대를 붙임으로써 저음에서 머리를 울리는 연습과 훈련을 했다고 논문은 적습니다.
배의 힘을 쓸 수 없을 때에도 성대를 붙여 소리의 울림을 머리로 보내는 연습을 했다는 것 — 이 문장은 6편의 '성대와 횡격막의 힘의 균형'을 성대 쪽에서 본 장면입니다.
논문의 다른 대목도 같은 쪽을 가리킵니다. 성대가 완전히 닫힌 상태에서 찰나의 순간 성문이 열릴 때 고음을 낼 수 있고, 성문이 열릴수록 진동수가 적어져 저음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성대를 붙인다는 것은 성문을 닫아 두는 일입니다.
04.스타카토: 성대를 펴서 붙인 뒤 열어 준다
"고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스타카토로 성대를 쫙 펴서 붙인 뒤 소리 내는 연습을 한다." 논문은 그래서 스타카토를 가창 교육의 한 부분으로 가르친다고 적고, 그 순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 윤상갑상근으로 성대를 당겨 길게 만든다. 윤상갑상근은 성대의 앞뒤 길이를 늘여 긴장도를 높이는, 음을 높일 때 작용하는 근육입니다(5편 03절).
- 성문을 닫는다.
- 잠깐씩 성문을 열어 주며 스타카토로 발성한다.
| 성문 | 소리 |
|---|---|
| 완전히 닫힌 상태에서 찰나의 순간 열린다 | 고음을 낼 수 있다 |
| 더 많이 열린다 | 진동수가 적어져 저음이 된다 |
논문은 주의도 함께 적습니다. 스타카토는 성대의 최고치 긴장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만큼 빠르게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습포법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연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습포법은 23편에서 다룹니다.
05.스타카토에도 횡격막이 필요하다
성대를 붙이는 연습이라고 해서 숨이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논문의 배경 장은 횡격막이 성대의 진동을 키우고 진동의 폭을 조절하며, 스타카토(staccato) 같은 창법으로 세밀한 노래를 하려면 횡격막의 작용이 필요하다고 정리합니다.
성대를 펴서 붙이는 힘과, 그 성대를 짧게 열어 내보내는 숨 — 스타카토 한 음 한 음에도 6편의 균형이 들어 있습니다.
06.오늘의 연습
논문과 강좌가 짚은 점을 연습할 때 확인할 항목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스타카토로 성대 붙이기 — 성대를 당겨 길게 만들고 성문을 닫은 뒤, 잠깐씩 열어 주며 스타카토로 소리 냅니다(04절, 논문 인쇄 p.176).
- 쉬면서 하기 — 스타카토는 성대의 최고치 긴장을 쓰는 연습이라 빠르게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충분히 쉬며 연습합니다(04절, 논문 인쇄 p.176).
- 음을 옮기며 성대 붙이기 — 강좌 시즌2 9화 진성은 음정을 이동하며 성대를 붙이는 연습을 다룹니다(영상 설명).
이 편에서 함께 볼 강좌는 시즌2 9화 '진성'입니다. 강좌 설명에는 혼성구, 가성대·진성대의 쓰임과 공명 차이, 음정을 이동하며 성대 붙이기가 적혀 있습니다.
07.다시 보기
진성대와 가성대, 성문의 모양은 6편 · 성대와 횡격막의 힘의 균형에, 진성과 이어 써야 할 가성과 성구는 8편 · 가성과 성구에 이어집니다. 록 보컬의 고음은 더크로스 'Don't Cry'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닫힌 성대가 찰나에 열리는 순간 — 고음은 거기서 시작합니다.